탐구생활

탐구생활 상세보기
제목 카페인 나와 시험의 연결고리
조회수 734

ENERGY drinks, 카페인 나와 시험의 연결고리

피로 해소에 도움 주는 타우린

에너지 드링크의 핵심 성분은 타우린과 카페인이다. 제품에 따라 비타민, 인삼, 아미노산 등 추가 성분을 넣기도 한다. 타우린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소의 쓸개즙에서 처음 발견했고, 라틴어로 황소를 의미하는 ‘타우루스(taurus)’를 따 타우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가장 큰 효능은 피로물질을 효과적으로 배설시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과 신장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팀은 타우린이 치매 증상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014년 12월 12일자에 발표했다. doi:10.1038/srep07467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에게 타우린을 먹인 결과,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고 기억력과 관련이 높은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타우린의 이런 효능을 이용하면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이처럼 효능이 많은 타우린은 사실 체내에서 대부분 합성된다. 그래서 필수 섭취 영양소가 아니다. 오징어, 낙지, 문어 등 연체동물과 굴, 조개 등 조개류에 많이 함유돼 있어 음식으로만 섭취해도 충분하다.

아직까지 타우린의 과다 섭취에 따른 부작용도 딱히 보고 된 바 없다. 대부분의 에너지 드링크에는 타우린이 1000mg 이상 들어 있는데,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타우린 함량이 건강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 각성 효과는 카페인이 담당

하지만 에너지 드링크에서 타우린의 역할은 미미하다. 사실 에너지 드링크는 피로 회복이나 에너지를 얻기보다는 잠을 깨기 위해 먹는다. 각성 효과를 내는 건 카페인이다. 타우린은 각성 효과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 에너지 드링크의 주요 기능은 카페인 효과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셈이다.

우리 몸은 피곤할 때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아데노신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면 졸음이 몰려오고 혈관이 확장되는 등 휴식을 취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카페인은 아데노신을 구성하는 아데닌과 구조가 매우 비슷하다. 아데노신과 경쟁적으로 아데노신 수용체에 붙어 아데노신의 역할을 차단해 신체를 각성 상태로 만드는 게 카페인의 작용 원리다. 일시적으로 졸음을 막아주고, 정신을 맑게 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한 카페인의 영향이 줄어드는 데는 평균 3~5시간이 걸린다. 카페인 분해 능력은 사람의 몸에 존재하는 ‘카페인 분해 유전자(CYP1A2)’에 따라 달라진다. CYP1A2 유전자가 적으면 카페인이 느리게 분해 돼 오랜 시간 잠을 자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이 유전자가 많은 사람은 카페인을 빨리 분해해 커피를 많이 마셔도 금방 잠이 온다.
에너지 드링크에 들어 있는 카페인 성분은 대부분 과라나 열매 추출물이다. 과라나 열매는 브라질의 아마존에서 자라는 덩굴 식물로, 과라나라는 이름은 ‘사람의 눈을 닮은 과일’이라는 뜻이다. 과라나는 카페인 농도가 2~4.5%로 커피콩의 약 2배에 이르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고카페인 음료에 자주 쓰인다.

보통 에너지 드링크에는 60mg 이상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2013년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에너지 음료 3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에너지 드링크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67.9mg이었다. 이는 다른 식품으로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고 하루에 에너지 드링크 2캔만 마셔도 카페인 권장 섭취량을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일 카페인 권장 섭취량을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어린이와 청소년은 몸무게 1kg당 2.5m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에너지 음료 이외에도 하루에 섭취하는 카페인 양이 적지 않고, 사람마다 부작용이 다른 만큼 카페인 섭취량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카페인 때문에 제때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성장에 필요한 대사가 그만큼 방해를 받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에너지 드링크는 지친 몸에 일시적인 각성 효과를 낼 뿐 근본적으로 피로를 해소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기억하자.
COFFEE 네가 그냥 커피라면 나는 캔커피

그냥 캔커피, 프리미엄 캔커피 차이는 원두

일반 캔커피는 인스턴트커피 가루를 물에 녹여서 만든다. 인스턴트커피에 쓰이는 원두는 주로 ‘로부스타종’으로, 향이 약하고 맛이 거칠지만 값이 싸고 커피 추출률이 높아 많이 쓰인다. 로부스타종의 최대 생산지는 베트남이다.

‘프리미엄 캔커피’로 불리는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 맥심/동서식품의 ‘T.O.P’ 등은 원두를 직접 추출해 만든다. 고급 원두커피에 쓰이는 ‘아라비카종’을 쓴다. 라떼 제품에도 일반 커피에서는 분유를 쓰는 반면, 프리미엄 캔커피에는 우유가 들어간다.

용기도 프리미엄 캔커피에서는 일반 캔이 아닌 ‘NB(New Bottle)캔’을 쓴다. NB캔은 알루미늄 재질로 페트병과 원통형 캔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것이다. 개봉 후 보관하거나 다시 마시기가 어려운 일반 캔과 달리 NB캔은 페트병처럼 가볍고 마개가 있어 다시 밀폐할 수 있다. 커피 성분과 용기까지 전체적으로 ‘고급진’ 캔커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 캔커피나 프리미엄 캔커피 모두 커피 성분이 다른 점 외에는 당과 커피 향이 나는 합성 착향료를 넣는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런데 캔커피에 들어 있는 당 함량은 생각보다 높다. 2017년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판매되는 19개 커피 음료의 평균 당류 함량을 조사해 21.46g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각설탕(3g) 7개에 해당하는 양으로, 커피 한 캔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량인 50g의 절반에 가까운 양을 섭취하게 된다.

캔커피는 카페인 함량도 높아 대부분 ‘고카페인 함유’라고 표시돼 있다. ‘조지아’ 시리즈는 가장 적게 함유된 카페인 함량이 105mg, 최대 152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비슷한 용량의 웬만한 에너지 드링크보다 훨씬 더 많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셈이다.

최근 ‘핫’한, 차가운 물에 우려내는 콜드브루도 캔커피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또 캔과 컵커피 중심의 커피 음료 시장에서 액상 파우치 형태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얼음컵에 원액을 따라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추출 방식이나 조건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달라지지만, 콜드브루라고 해서 카페인 함량이 낮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높다는 결과도 최근 나오고 있다. 콜드브루 커피가 카페인 함량이 낮을 거라는 생각으로 여러 잔을 마시다 보면 카페인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온장고 캔커피는 조심!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는 편의점 온장고에서 꺼내먹는 캔커피가 또 일품이다.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손난로 대용(?)으로도 좋다. 하지만 편의점 온장고에 있는 캔커피를 구입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캔커피 뒷부분에는 ‘온장 상태(50~60도)에서 14일 이상 보관하지 마십시오’라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이 온도에서 정해진 기간 이상 보관할 경우 우유 함량이 높은 캔커피는 내용물이 상할 수 있다. 캔의 코팅제로 사용되는 비스페놀A라는 호르몬 교란 물질이 녹아 나올 수도 있다.

또 캔커피는 온장보관 했다가 다시 냉장보관을 하게 되면, 급격한 온도변화로 침전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건 비단 캔커피 뿐만이 아니라 온장고 내에 들어 있는 모든 음료에 해당되는 얘기다.

하지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음료를 온장고에 보관하기 시작한 날짜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음료가 보관돼 있는 온장고 온도가 너무 높지 않은지 확인하고, 판매자에게 온장 보관 기한이 2주를 넘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이 좋다.
  • 출처 l 동아사이언스 과학동아 (http://www.dongascience.com/)
  • 사진 및 자료 | GIB
  • 글 l 오혜진 기자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