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교육칼럼

전문가 교육칼럼 상세보기
제목 스피치는 삶이다!
조회수 391
전문가 소개
조찬우 대표
<조찬우 스피치 교육연구소> 대표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필요하다. 

인간은 말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또 말은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때때로 말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찬우 대표는 말한다. ‘말하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말하는 대상과 장소가 어려운 것뿐’이라고.

Written by 전민서  Photo by 김소연




연습이 두려움을 이기다

‘스피치’란 청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이다. 학교나 회사의 면접과 같은 경우 우리는 종종 ‘1분 스피치’와 맞닥뜨리게 된다. 당신에게 1분 스피치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가. 만약 매번 스피치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왜 어려운지, 또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스피치 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찬우 대표는 공채 개그맨, 리포터, 강사 등 수많은 말하기 경험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지난 20년간 줄곧 ‘말하기’를 직업으로 삼아오면서 얻은 노하우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본격적으로 스피치 교육을 하기 전, 수강생들에게 매번 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스키를 탈 때 처음에는 누구나 무섭거든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위에서 보면 슬로프의 각이 너무 경사져 보여요. 그런데 연습을 통해 방향과 속도를 제어하는 능력이 생기면 높은 곳에 가도 무섭지가 않죠. 처음에는 안 타봤기 때문에 두렵고 무서운 게 당연한 거예요. 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이 붙고 나면 자연스럽게 두려움은 사라지고요. 스피치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모든 사람이 발표 불안을 겪어요. 매일 발표하는 저도 겪는 증상이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심리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단계가 다르겠지만, 중요한 건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아는 거예요.”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조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말하기와 인연이 깊었다.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을 웃겨주곤 했고,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끊이질 않았다.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호흡, 발성, 화술을 배우며 직업으로서 말하는 사람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2005년에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는데요. 그때부터 말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분장이나 몸 개그처럼 비언어적 요소도 있지만, 개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사 전달이거든요. 대사로써 공감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죠.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으면 웃지 않거든요.”

이후 KBS로 이적해 리포터 생활을 하면서는 조금 더 말의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시사교양국에서는 비언어적 요소의 전달보다는 사실과 정보 전달을 더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편집이 가능한 개그 프로그램과는 달리 생방송을 해야 한다는 점도 그에 한몫했다. 그는 이때 ‘스피치는 실전이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그럴수록 필요한 건 오로지 연습이라는 생각에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혼나기도 많이 혼났어요. 조명이 켜지고 생방송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매번 떨렸지만 결국에는 연습으로 그 상황을 극복했고, 저를 컨트롤하는 힘이 생겼어요. 2014년에는 책을 출간하면서 강연을 다녔는데, 그간의 경험이 무색하게도 강연은 또 다른 말의 스킬이 필요하더라고요. 오로지 제가 끌고 나가야 하고,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제가 가진 지혜까지 나눠야 하는 자리였죠. 말하는 일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 말하는 능력은 곧 소통하는 능력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이라는 거예요. 결국 말은 우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삶 자체인 거죠.” 



"저는 모든 사람에게 생존의 기로에 서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는 뒤에 안전장치가 있으면 안 하게 되잖아요. 

개그맨으로 시작해서  현재 스피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 

나름대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개척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분도 내가 못 가진 것보다는 가진 것들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변화는 선택 아닌 필수

이름만 대면 아는 유재석, 신동엽 같은 방송인들은 어떻게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방송이라는 분야에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조찬우 대표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그는 한 마디로 ‘실패’라고 말했다.

“저는 사실 그동안 한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걸 끊임없이 하면서 저의 영역을 만들 수 있었어요. 같은 자리를 유지하는 데도 물론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저는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변화하면서 더 많이 경험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더 많이 실패해야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는 함께 학교를 다녔던 선후배와 동기가 배우로서, 개그맨으로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때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곧 나만의 분야를 찾고자 결심했고, 다양한 경력이 쌓이자 그게 곧 그만의 무기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개그 무대에서 함께 하던 동료들이 오랜 시간을 노력해 이제 빛을 보는 경우도 지켜보게 돼요. 한때는 ‘왜 나는 안 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저도 그 세계에 들어가서 치열하게 싸워봤기 때문에 후회 없이 제가 더 잘 할 수 있는 걸 찾기로 한 거죠.”  

하지만 스스로 재능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매 순간순간이 위기였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을 만나 인생의 사자성어를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2년 만에 폐지가 되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놓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놓아야 했어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환경에 의해 무언가 사라질 때는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자체가 나의 환경이라고 받아들이면 나에게 맞는 기회가 운명처럼 찾아오더라고요. 그때 기회를 잡는 거죠.”

중용 23절에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며, 결국 그것이 세상을 변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작은 일부터 하기로 했다. 작은 날갯짓이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하는 게 위기를 극복하는 그만의 방법이 된 것. 

“저는 모든 사람에게 생존의 기로에 서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는 뒤에 안전장치가 있으면 안 하게 되잖아요. 개그맨으로 시작해서 현재 스피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 나름대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개척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분도 내가 못 가진 것보다는 가진 것들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변화하지 않는다는 건 죽는다는 걸 의미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하는 일, 사람들의 의식 모두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답을 알고 있다. 직접 행동에 옮기는 것이 어려울 뿐. 하지만 그마저도 자신을 향한 믿음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살아가는 동안 날마다 축제

2년 동안 스피치 교육연구소는 1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스피치 강사 양성 교육도 4기를 넘어섰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의 CEO들을 만나 컨설팅한 지난 시간은 모두 조찬우 대표에게 또 다른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저는 스피치를 통해 내가 변하면 주변이 변하고, 세상도 변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항상 마음에 품고 다니는 슬로건이 있는데요. 바로 ‘살아가는 동안 날마다 축제’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물론 교육도 재밌어야 하고요.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한다는 건 사실 정말 재밌는 일이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학창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지금부터 자기다움을 찾는 노력을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스피치 교육을 하는 동안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봐왔다. 하루가 다르게 밝아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그 역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곤 했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도전해보고, 내 가슴을 울리는지 스스로 질문해보세요. 그게 무엇인지 스스로 찾는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한 분야에서 10년, 20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전문가가 되고 남을 도와줄 수 있게 되겠죠. 저는 비록 개그를 즐길 수 없어서 떠났지만 개그를 하는 동안은 모든 걸 쏟았고, 그렇기에 도전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어요. 저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


★ 조찬우 대표가 말하는 대중 스피치의 3요소   


첫째, 자신감

자신감은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깊이 들어가 보면 비슷한 개념으로 자존감과 자아의식이  있어요. 그게 받침이 되어야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이런 부분은 나의 성공의 기억과 씨앗 찾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훈련을 거쳐야 해요.


둘째, 목소리

목소리는 기술적인 부분인데, 우리가 아무리 말을 잘해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가지고 있으면 전달이 안 돼요. 우리가 내뱉는 목소리 안에서 사람들은 모든 걸 느낄 수 있거든요. 친구를 만나면 말을 잘하는데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죠. 안 해본 것을 못 하는 건 당연해요. 말을 많이 해볼수록 자연스럽게 나오고, 자기만의 방법을 익히게 될 겁니다. 


셋째, 핵심 메시지

자신감과 목소리가 다 갖추어진 뒤에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예요. 말을 잘한다는 건 곧 나의 생각을 잘 정리한다는 거죠. 대부분 사람은 평생 외국어를 배우는 데만 투자하지만, 같은 한국말을 하면서도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영어를 배우는 노력의 천분의 일만이라도 내 생각을 전달하는 연습에 쏟으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 출처: 교육매거진 <앤써> http://www.answerzone.co.kr/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