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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하철&버스 내 혼잡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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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버스 내 '혼잡, 보통, 여유'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아침부터 싸움을 시작한다. 바로 ‘눈치싸움.’ 앉아서 학교를 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머리를 굴려본다. ‘저 교복은 다다음 정거장에 있는 학교 교복이니까 곧 내리겠네. 저 사람 앞에서 서 있어야지’ 하지만 버스 통로에 가득 찬 사람들 때문에 그건 실패. 결국 모든 걸 내려놓고, 어깨에 치이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다행히 나의 버스 생활을 도와줄 서비스가 생겼다. 언젠가부터 버스 내 혼잡도를 표시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내가 기다리는 버스에 어느 정도 사람이 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 버스 기사님이 버스 상황을 쭉 지켜보시면서 어떤 버튼을 눌러가며 알려주시는 것일까?


: 버스 ‘혼잡, 보통, 여유’ 어떻게 알 수 있나요?



ⓒ 클립아트코리아  /  ⓒ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센터


버스 내 인원을 파악할 수 있는 버스 차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 버스에 탑승한 승객 수를 여유, 보통 혼잡 3단계 수준으로 구분한다. (서울시 기준) 여유는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정도, 보통은 입석 승객이 손잡이를 하나씩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정도, 혼잡은 입석 승객들 사이 통로까지 승객이 서 있고, 입석 승객의 몸이 맞닿는 정도 이상을 의미한다.


혼잡도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정답은 ‘교통카드’다. 버스에서 태그되는 교통카드 현황을 실시간으로 집계해 혼잡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혼잡도를 파악하려면 먼저 차내에 있는 승객 인원수를 알아야 하는데, 사람이 버스 금액을 내기 위해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버스에 탑승한 인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하차 태그를 찍으면 내린 사람의 수를 확인한다. 버스를 탄 인원에서 버스를 내린 사람 수를 빼면 버스에 있는 사람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승차 태그 수 (버스에 탄 사람) - 하차 태그 수 (버스에서 내린 사람) = 버스에 있는 사람 


하지만 교통카드 태그만 가지고는 정확한 버스 내 인원을 판단할 수 없다. 현금으로 버스 금액을 내거나, 내릴 때 하차 태그를 안하거나, 부정 승차한 인원(나쁜 행동!)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차범위는 있을 수밖에 없다.

어찌 되었든 버스 내 탑승 인원이 구해지면 1단계 완료! 다음은 차종을 알아야 한다. 차종별로 버스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형일반, 저상, 중형일반 등 버스의 바닥면적까지 계산해서 혼잡도를 구한다. 같은 방법을 통해 좌석 버스의 남는 좌석 수를 우리가 미리 알 수 있는 것이다.

버스 차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 덕분에 나의 버스 생활은 좀 더 쾌적해졌다. 버스 정류장에서 혼잡도를 미리 알아, ‘혼잡’이라고 뜨는 버스가 오면 보내고 다음에 오는 차를 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앱이나 정류장 전광판을 보면 다음 버스가 언제 오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약속 시간에 늦지 않을지도 미리 알 수 있다. 물론 바쁠 때는 ‘혼잡’인 버스가 와도 몸을 구겨 넣을 수밖에 없지만...

: 그렇다면 버스가 언제 오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클립아트코리아

‘1234A번 버스. 8분 후 도착’
나의 버스 생활을 도와주는 또 다른 서비스, 도착 정보 안내 서비스. 그렇다면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전의 나라면 기사님이 정보를 입력하시나 생각하겠지만 좀 더 똑똑한 방법이 있을 거란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버스의 위치 정보를 알기 위해 우리 집 자동차 등에도 달린 GPS를 활용한다. 버스에 GPS 수신기와 무선통신 장치 등을 설치해서 위성으로 실시간 버스의 위치와 속도, 정류장 출발, 도착 정보 등을 보낸다. 그러면 위성이 관제소에 버스 운행 정보를 보내고, 관제소는 해당 운행 정보를 바탕으로 도착 예정 정보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를 버스정류장 안내 단말기나 인터넷, 앱 등 정보가 필요한 곳에 알려준다. 그럼 시민들은 해당 정보를 보고 타야 하는 버스가 언제 올지 등을 바로 알 수 있다. 이를 버스안내시스템(BIS)이라고 한다.

도착 정보 안내 덕분에 오지 않는 버스를 오매불망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버스 오는 시간을 미리 확인한 후 정류장까지 가는 시간을 계산한 뒤 적절한 시간에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 지하철에서도 혼잡도를 알 수 있다?


ⓒ 부산교통공사

지하철에서도 혼잡도를 표시하는 열차가 있다. 몇몇 지하철은 운행 중인 열차의 칸별 혼잡도를 표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하철은 여러 개의 칸의 전동차가 한 번에 운행되는데, 계단 위치나 환승통로 주변의 차량은 다른 칸에 비해 사람이 더 많은 편이다. 따라서 특정 칸은 사람이 미어터지지만, 특정 칸은 널찍하게 가는 경우도 있다. 역마다 환승구간과 계단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복불복으로 칸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칸별 혼잡도 정보 덕분에 사람이 덜 모이는 쪽으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버스처럼 칸별로 태그를 찍는 것도 아닌데, 혼잡도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칸마다 무게를 재기’이다. 전동차의 차량마다 무게를 감지하는 하중 감지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객차 내 탑승 무게를 측정한다. 칸별 정원인 160명의 무게를 기준으로 계산해 79% 이하면 ‘여유’, 80%~129%면 ‘보통’, 130% 이상일 경우 ‘혼잡’으로 분류한다. 사람의 몸무게를 65kg으로 가정하면, 127명(약 8.2ton)보다 적은 수가 타면 ‘여유’, 128~207명(8.2~13.4ton)이 타면 ‘보통’, 208명(13.4ton)보다 많이 타면 ‘혼잡’으로 표시되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기준)

측정한 데이터는 차량 내에 있는 안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혼잡도뿐만 아니라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같은 정보와 환승역 등의 시설물 정보까지 한 번에 보여준다. 

최근 코로나19로 확산으로 대중교통 내에서도 사람 간 접촉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쁜 출퇴근 시간 같은 경우 등에는 어쩔 수 없겠지만, 혼잡도 안내 서비스를 이용하면 조금이라도 접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마스크는 필수 착용! 차량 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 덕분에 나의 대중교통 생활은 오늘도 맑음이다. 

[출처]
사물궁이 https://www.youtube.com/watch?v=LYdlRLIAJNs
내 손안에 서울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094627
테크월드 http://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8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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