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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교학점제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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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소개
이치우
현, (주)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
전, (주)메가스터디 입시정보팀 과장
전, (주)중앙교육진흥연구소 평가연구팀장

2002~현재, 전국 고등학교 방문 학생/학부모/교사 대학 입시 설명회 강연
2013~2019, TBS 상담받고 대학가자 상담 방송 고정 출연
2012~현재, 대학 전형 설계 자문
2020~2022, 한겨레 칼럼 기고

고교학점제는 변화없이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현재 중1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5년부터 도입됩니다. 학부모들의 주 관심사는 크게 3가지로, 대학교처럼 ‘학점’으로 이수단위를 변경한다는 점, 학생 선택과목의 확대 그리고 성취평가제 확대입니다. 2022년 고등학교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시점에서 학점을 도입하기 때문에 ‘고교학점제’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시대의 변화에 맞춰 학생 중심,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이 적용됩니다. 

 

한 마디로 고교학점제는 ‘학생의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하여 졸업하는 제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고교학점제 학사제도 운영(교육부,2021)]

 

 

이 고교학점제에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대입 제도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바뀐 교육 과정은 2028년도 대학입시부터 적용되며, 교육부에서 대입제도 개선 방향을 연구하여 2024년에 확정 발표할 계획입니다. 현재 연구되고 있는 걸 살펴보면 논술 전형이 폐지되고, 수시와 정시의 모집시기가 통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학생부’, ‘수능’, ‘학생부+수능’의 형식으로 전형요소가 선택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대입의 모집시기는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수시모집은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교과/비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으로 선발합니다. 특히 수시모집 중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를 모두 반영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이 고교학점제와 가장 밀접한 전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고3의 경우에도 자신의 진로(전공)를 중심으로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창의적 체험활동) 활동을 한다는 점이 꽤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고교학점제는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부터 선도·연구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도록 시행 중에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일반계 고등학교 전체 약 84%인 1,412개교에서 고교학점제 선도·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교육부 2022). 

 

 

한편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세미나에서 대학 총장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6명 중 60.5%(52명)은 고교학점제 도입 시 입시 전형 중에서 학생부종합(학종) 전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고교학점제 도입시 정시 전형을 확대한다는 응답은 15.1%(13명)에 불과했습니다(news1 2022년 6월 26일 보도자료 인용).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시점에서 수능은 폐지될까요?”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이 질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수능은 여전히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 과학, 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현재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점수 체제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만약 변경이 된다면 현재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과목 중 일부가 절대평가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절대평가: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상대평가: 국어, 수학, 탐구 → 일부 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뀔 수도 있음

 

또한 수능 시험의 문제 형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수학 주관식 9문항(답안 형식은 3자리 숫자 마킹 표시)을 제외하고는 모두 객관식 5지 선다형입니다. 이 부분이 영역별로 일부 문항에서 서술형 주관식 답안 형식으로 개편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 3,6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 운영 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학교교육과 대입제도 불일치’를 선택한 응답자가 29.4%로 가장 많았습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개선 및 대입제도 개편 방향, CRC 2021-3).

 

그렇기 때문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학생부 1학년 성적이 중하위권인 경우나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졸업생의 경우에는 패자부활전을 위해 수능 시험 성적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수능 시험이 폐지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초등 고학년 이후의 학습 방향과 고교 선택 등을 포함해 고교학점제로 인한 대입의 변화와 조기 준비 방법에 대해 관심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2025년 고교학점제에 잘 적응하기 위해 초등학생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학력’입니다. 국어, 수학, 영어를 중심으로 중요 과목에 대한 기반 학습이 초등 5~6학년 과정에서 완성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또한 자신의 미래 진로에 대한 관심을 일찍부터 가지고 진로 탐색 및 작업에 대한 이해를 초등학생 눈높이로 쌓아가야 합니다. 나아가 여력이 된다면 초등학교 과정에서 수능과 연계된 학습을 염두에 두고 실행에 옮기면 더욱 좋습니다. 초등 수능 독해(국어), 초등 수능 어휘(영어) 등 수능 형식의 지문과 어휘, 문제를 미리 익혀두는 것입니다.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에도 ‘수시=학생부’와 ‘정시=수능’의 공식은 계속 유지될 것이고, 학생부와 수능 전형의 요소간 균형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따라서 고교학점제에 준하는 수능 시험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내용을 예의주시해주세요.
 

 

@ 출처: 비상교육 학부모 커뮤니티 맘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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