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의 길은 넓고 과정은 난해합니다. 그렇기에 입시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대입 용어를 제대로 알아야 준비 과정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학 입시는 대폭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상황에서 보면 현행 대입 제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함께 대입 용어 공부를 통해 입시 전략을 알아봅시다!
[수시 vs 정시, 복수 지원]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또는 이에 준하는 과정)을 마친 경우라면 누구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수시모집은 6회, 정시모집은 3회(가나다군)까지 복수 지원이 가능하며, 이때 대학이 정한 모집단위(학과, 전공, 학부, 계열 등)별로 지원해야만 합니다. 수시는 정시보다 앞서 모집을 하고, 지원 기회도 많기 때문에 내신 1~2등급의 상위권인 경우에는 3~4곳은 상향으로 지원하는 편입니다.
[대입 전형요소: 학생부, 수능, 논술, 면접 등]
대학 입시에 활용되는 전형요소는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논술(대학별 필답고사), 면접(대학별 구술 면접) 등입니다.
1) 학생부
학생부는 고등학교 교과(내신)와 비교과(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모든 교육과정을 총 망라한 자료로 수시모집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입니다. 최근에는 학생부 비교과 반영의 축소로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사항의 ‘과목별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중요한 전형자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2) 수능
수능은 수시의 최저학력 기준과 정시의 수능 점수로 활용되고, 1년에 한 번 시행하여 전국단위 성적 지표로 나오는 중요한 대입 전형 자료입니다.
3) 논술&면접
수험생이 지원한 대학에서 주관하는 시험입니다. 대학 수학에 필요한 학업역량을 글로 쓰고 평가하는 방식이 논술이고, 말로 표현하고 평가하는 방식이 구술면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학생부, 수능 그리고 대학별고사는 대입에서 세 마리 토끼에 비유됩니다.
[전형 방법 = 사정모형]
대입 전형 방법은 사정모형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로 일괄합산 전형과 단계별 전형으로 나뉩니다.
1) 일괄합산 전형
전형 요소를 합산하는 형태의 전형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이화여대 고교추천은 ‘학생부 교과 80% + 면접 20%’, 중앙대 논술전형은 ‘논술 70% + 학생부 교과 20% + 학생부 출결 10%’와 같은 전형이 있습니다.
예) 이화여대의 고교 추천: 학생부 교과 80% + 면접 20%
중앙대의 논술전형: 논술 70% + 학생보 교과 20% + 학생부 출결 10%
2) 단계별 전형
주로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활용하며,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로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추가해 최종선발하는 전형을 말합니다. 2024학년도 고려대 계열적합형에서는 서류 100%로 5배수를 1단계로 뽑고, 서류 50% + 면접 50%로 최종선발을 했으며,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는 서류 100%로 3배수를 1단계, 서류 70% + 면접 30%로 최종 선발을 하는 전형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2단계 전형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전형 자료가 최종 당락을 결정짓지만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2단계의 응시 기회도 사라집니다.
예) 고려대 계열적합형: 서류 100%로 5배수 선발 → 서류 50% + 면접 50%로 최종 선발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서류 100%로 3배수 선발 → 서류 70% + 면접 30%로 최종 선발
[전형 유형: 표준 대입전형 체계, 일반전형 vs 특별전형 등 ]
대교협은 대입 전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전형 요소 위주로 표준화한 대입전형 체계(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학종), 논술전형, 실기 전형 등) 내에서 대입전형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보도자료 참조, 2022.8.25. 발표).
전형유형은 지원 대상을 기준으로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도 구분합니다. 일반전형은 보편적인 기준의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특별전형은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 등 대학이 제시하는 기준 또는 차등적인 교육적 보상 기준에 의한 전형이 필요한 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전형으로 정원 내 특별전형과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형 명칭별로는 대학별 독자적 기준, 사회통합전형(기회균형(기균), 지역균형(지균)), 지역인재 특별전형, 특기자, 계약학과, 재외국민 외국인 등이 있습니다.
[전형 일정]
대입 준비를 위해서라면 전형일정을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1) 수시모집 전형 일정
원서접수: 9월 중순
전형기간(논술시험, 면접일, 실기시험 등): 9월 중순~12월 중순
합격자 발표 및 합격자 등록: 12월 중순
2) 학생부 마감 일정
수시: 3학년 1학기 8월 말
정시: 3학년 2학기 11월 말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전형 이후에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추가모집 기간인 2월 중순~2월 말에 시행됩니다.
3) 수능 시험일: 11월 3주 목요일
수험생은 한 주 가운데 목요일에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추가 합격, 예비번호]
최근 대학 입시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 최초 합격하기보다 예비번호를 받고 추가 합격을 해야 잘했다고 봅니다. 대학 수준과 모집단위별 경쟁률에 따라 다르지만 예년 결과를 토대로 적당한 예비 번호를 받을 수 있는 지원 전략이 필요합니다. 추가 합격 가능성은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교과 전형 > 학생부종합 전형 > 논술 전형’ 순으로 높습니다.
정시모집 추가합격 가능성은 대학 내 상위권 학과 또는 인기학과가 높습니다. 또 가나군에 비해 다군의 추가합격 비율이 높습니다. 정시모집 3회 지원에 소위 ‘1승 1무 1패’ 전략이라고 하면 ‘1승=최초 합격, 1무=예비번호 받고 최종 합격, 1패=예비 번호 받고 최종 불합격’을 말합니다.
[수시 6논술]
학생부 성적이 부족해 학생부 위주(학생부 교과 또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 경우 수시 6회 모두를 ‘논술 전형’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위 ‘6논술’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때에도 지원 전략은 존재하는데, 수능 시험 전후로 지원 대학을 구분하는 전략, 수능 최저학력 기준 유무에 따라 구분하는 전략 등 4구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논술은 수능시험 이후 1~2주 주말(토, 일)에 집중되기 때문에 논술 시험 일정 중복을 피하는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수시 최저학력 기준, 정시 이월]
수시 모집에서 최저학력 기준은 수능 성적의 등급을 기준으로 합니다. ‘N개 영역 합 N등급’의 형식입니다. 2024학년도 수시모집 고려대 학업우수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수능 반영 4개 영역 등급 합이 8등급’으로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일반대학 기준에서 가장 높습니다. 인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1개 영역 평균 2~3등급 정도면 합격이 가능합니다.
예) 고려대 학업우수형: 수능 반영 4개 영역 등급 합이 8등급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시모집 마감 이후에 정시 이월까지 확인한 후에 지원해야 정시 최종 모집 인원 변화에 따른 불리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시 이월 인원은 지원자가 적고 복수합격이 많은 학생부 교과 전형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모집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교차지원]
‘교차지원’은 학생이 응시한 수능시험 계열과 다른 계열의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들 들어 지난해부터 바뀐 ‘공통+선택’ 수능에서 수학 미적분(또는 기하) 및 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이 아닌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차지원을 하면 수학 학률과 통계와 사회탐구 선택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게 되므로 더 유리해집니다. 이런 교차지원 현상은 바뀐 수능 체제 입시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입시 용어 이외에도 알아야 할 내용은 많습니다. 물론 대학 입시가 초등 학부모에게 당장 급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초등 학부모라면 대학이나 입시기관의 설명회에 참석해 정보를 모으고, 입시 관련 언론 보도에 관심을 두어 한걸음씩 트렌드를 따라 잡기 위한 노력을 통해 자녀의 입시 문턱을 낮추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출처: 비상교육 학부모 커뮤니티 맘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