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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어 공부, 작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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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소개
이지은
- 약력소개
2007~2020 천재교육 영어팀 근무
2020~현재 프리랜서 영어교육전문가 활동

- 주요저서
초등맘이 꼭 알아야 할 국어, 영어 독서법
너, 영어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

옆집에 공부 잘하는 그 아이는 대체 뭘로 공부를 하길래 그렇게 공부를 잘 할까요? 유명하다는 학원에 다니는 걸까요? 아니면 유명 교재로 과외를 받는 걸까요? 일부 학구열이 높은 지역에서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시험이 없기 때문에 성취의 정도를 명확히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공부를 ‘잘 한다’, ‘못 한다’의 기준보다 “많이 했다”, “아니다”로 나누어지는 것 같습니다. 즉, 선행을 얼마만큼 했느냐가 관건이 되겠지요. 그러다보니 사교육 시장에서 하는 이야기에 귀가 얇아지기 십상입니다. 많은 과목 중에서도 특히 영어가 가장 유난스러운 것 같습니다. 누구는 영어 유치원을 나왔다더라, 누구는 엄마표로 원어민 수준으로 말하기가 된다더라 하면서요.

 


옆집 아이를 보지 말고 내 아이를 보자.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습니다. 걱정보다는 아이에 대해 고민해주세요. 내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상기해 보는 시간이 훨씬 더 의미 있을 거예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는 유독 영어를 싫어한다거나, 우리 아이는 언어에 재능이 있어 곧잘 따라한다든가 하는 특징이 보일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러한 ‘특징’을 바라보는 ‘기준’입니다. 아이들마다 타고난 능력과 속도가 다른데,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한 아이를 옆집에 영어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와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해 보이니까요. 

 

그런데 왜 기준이 옆집 아이이지요? 우리에게는 훌륭한 공교육 시스템이 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거쳐 기나긴 공교육 시스템의 터널을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대학수능능력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제야 초등학생인 아이를 비교하기 시작하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죠. 게다가 타 과목에 비해 영어는 공교육에 대한 기대가 적어서인지 교육과정에 기반 한 영어 학습 로드맵에는 다들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공교육에서 단계별 영어 학습만 잘 밟아도 수능까지 별 문제없이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영어 교과서로 어떻게 공부해요?

 

 


지난번에 영어 교과서와 세트로 다니는 아이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학습터에서 다운로드 받으면 되는 바로 그 “디지털 교과서”입니다. 지면 교과서에는 문자가 드러나 있지 않고, 음성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옛날처럼 CD같은 것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 부분을 디지털 교과서는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실제로 가정에서 무엇을 해주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한 번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분명 우리 아이들은 초등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지 못할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 반에 학생 수가 많게는 30명이 넘고 적게는 20명 내외입니다. 초등학교 영어 교과가 차지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은 알파벳부터 시작하는 교육과정을 따라 천천히 말하기, 듣기 활동을 하게 됩니다. 3, 4학년에서는 단어나 어구를 읽고, 쓰면서 익히고, 5, 6학년에서는 문장과 문단으로 확장하여 읽기, 쓰기를 배웁니다. 이를 참고해서 이렇게 영어 학습의 작전을 바꿔보세요.

 


1. 파닉스를 끝내요!

 


적어도 초등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우리가 한글을 떼고 학교에 입학하는 것처럼 파닉스 음가 규칙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 3학년에 알파벳과 파닉스 과정이 있지만 학교 수업만으로 따라가기는 벅찹니다. 혹시 읽기가 서툰 학생이라면 디지털 교과서로 복습하며 파닉스 규칙을 연습시켜 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2. 학년별 패턴 드릴을 익혀요.

 


초등은 의사소통 중심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단원별로 중요한 대화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What's this? - It's a ball[desk, banana, pen]. 등 한 쌍의 대화문이 존재합니다. 이 대화문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복잡해지고 길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대화 수준은 빠르게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익히지만 복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가정에서 도와주시면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실 겁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하루 10분, 교과서 대화문을 스스로 말해보는 연습을 매일 해주세요.

 


3. 고학년이라면 문장을 해석하고 다시 영작해 봐요.

 


만약 아이가 초등 5학년 이상이라면 교과서에 등장하는 리딩 본문을 복습시켜주세요. 학년 당 총 10-12단원이라 본문 개수는 총 12개를 넘지 않습니다. 본문을 읽고 해석한 다음, 다시 자신의 쓴 해석을 보고 다시 영작해보는 과정을 거치게 해주세요. 이 과정으로 아이는 독해, 문법, 쓰기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막막해하거나 사교육 시장만 동경하기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적정한 교재로 반복학습을 해주신다면 과잉 학습 없이도 아이들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영어 학습의 작전을 바꿔보시는 건 어떨까요?

 

 

 

@ 출처: 비상교육 학부모 커뮤니티 맘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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