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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먼저 뽑아 본 2018년 10대 과학 뉴스

1. 세계 최강 로켓 발사 성공

미국의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2월 ‘팰컨헤비(Falcon Heavy)’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팰컨헤비는 높이 70m, 폭 12.2m, 무게 1420t(톤)에 이르는 초대형 로켓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운용 중인 로켓 중 가장 크다. 로켓에 장착된 엔진 27개가 동시에 점화하면 2267t에 이르는 추력을 낸다. 지금까지 세계 최강 로켓으로 꼽히던 ‘델타4 헤비’보다 추력이 2배 이상 크고, 3배 더 많이 탑재할 수 있다. 팰컨헤비 발사는 1단 추진체의 로켓 3개 중 양끝에 달린 2개의 로켓 덕분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2016년 5월과 7월 발사된 뒤 회수돼 이번에 다시 사용된 재사용 로켓 ‘팰컨9’이었다. 이날도 두 로켓은 중앙 로켓에서 동시에 분리된 뒤 지상으로 돌아와 무사히 착륙했다. 로켓을 재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발사 비용 절감이다. 지구로 회수한 로켓을 점검한 뒤 다시 발사에 사용하면 1회 발사 비용을 30% 가량 줄일 수 있다.

2. 게르마늄 팔찌 효과 논란

면역력 증강, 혈액순환 원활, 신경통과 관절염, 두통 등 통증 완화, 스트레스 해소…. 중장년층과 일부 스포츠 선수들에게 ‘잇템’으로 꼽히는 게르마늄 팔찌의 효능으로 알려진 것들이다. 게르마늄은 원자번호 32번의 탄소족 원소로 실리콘이 사용되기 이전인 1960년대까지 주로 반도체 소자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 최근에는 광섬유를 만드는 재료로 주로 쓰인다. 이런 게르마늄의 인체 효능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한 업체는 게르마늄 팔찌의 효능이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Pharmaceutical Research(WJPR)’ 2017년 11월호에 ‘The Perfect Health Solution(완벽한 건강 해결책)’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됐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이 학술지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나 SCIE(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확장판) 등 국제 학술지 목록에 없으며, 저자의 소속도 실존 기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게르마늄이 면역력 증진과 통증 완화, 피부 및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 속 주장에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3. 스티븐 호킹 타계

“This was the Big Bang, the beginning of the universe(이것이 바로 빅뱅, 우주의 시작입니다).” 마르고 작은 체구에, 거의 한평생을 휠체어에 갇힌 채로, 목소리마저 기계음에 의존해야 했지만, 생각만큼은 광활한 우주를 날아다녔던 그가 별이 돼 떠났다. 3월 14일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타계했다는 소식에 지구촌 곳곳에서 애도가 쏟아졌다. 호킹 박사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기반으로 우주의 시공간이 빅뱅으로 탄생해서 블랙홀로 사라진다는 이론을 폈다. 또 이 내용을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라는 책으로 펴내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21세의 젊은 나이에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을 진단받고, 온몸이 마비가 된 상황에서도 연구에 매진해 대중에게 감동을 줬다.

4. 포항 지진 원인 논란

지난해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의 원인을 놓고 인근 지열발전소 개발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팀은 지열발전이 포항 지진을 유발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지열발전소는 포항 지진 진앙과 가까운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 4km 깊이로 건설됐다. 대부분의 지진은 지각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응력작용이나 화산활동 같은 자연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핵실험과 같은 대규모 폭파가 일어나거나, 댐이나 저수지를 건설해 대량으로 물을 저장하는 경우, 또 광산 개발 등을 위해 지하에 유체를 주입하거나 배출하는 경우 등 인위적인 활동으로도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석유와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이런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어 지열발전의 영향을 주장했다. 정부는 포항 지진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열발전정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5. 남북 과학기술협력

올해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 과학기술 협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과학계는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 백두산 연구 등에서 남북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 지층은 선캄브리아기(45억 년 전~5억4000만 년 전)부터 신생대(6500만 년 전~현재)까지 전 지질시대에 걸쳐 형성돼 철, 아연, 마그네슘 광상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지질조사나 탐사, 채광, 선광, 제련 등 기술에서는 다소 떨어져 남북 협력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만큼 백두산 분화 시기와 규모 등을 예측할 수 있도록 남북 과학자들이 협력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6. '라돈 침대' 파문

국내 대표 침대회사 중 하나인 대진침대에서 제작한 일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다량 검출돼 ‘라돈 침대’ 파문이 일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침대가 2016년에 제조한 매트리스 모델 7종에서 안전 기준의 최대 9배에 이르는 연간 피폭선량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음이온 효과로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알려진 광물인 모나자이트가 매트리스에 사용됐고, 모나자이트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토륨과 우라늄이 붕괴하면서 라돈이 생성된 것이다. 라돈은 사람이 숨을 쉴 때 호흡기를 타고 체내로 들어가 폐에 붙은 채로 알파선을 방출하면서 폐 세포의 DNA를 망가뜨리거나 폐암을 유발하는 등 해를 끼칠 수 있다. 최근에는 생리대와 온수매트에서도 라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라돈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7. 학회 빙자한 '부실학회'

올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내 과학자들의 ‘부실학회’ 참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부실학회는 학회의 형태를 표방하고 있지만, 논문의 내용 등 공신력에서는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회 발표 논문의 제출 과정도 까다로운 심사 과정 대신 참가비를 내면 짧게는 수 분 안에 허가를 내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와셋(WASET)’이 대표적인 부실학회로 꼽힌다. 과학계는 이런 부실학회가 셀 수 없이 많지만 학회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국제 공인 기준이 없어 과학자들이 유혹에 빠지고 연구윤리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과기부는 과학기술분야 21개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부실학회에 참가한 연구원 249명에게 대규모 징계 처분을 내렸다.

8. 첫 민간 달 관광객 선정

올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내 과학자들의 ‘부실학회’ 참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부실학회는 학회의 형태를 표방하고 있지만, 논문의 내용 등 공신력에서는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회 발표 논문의 제출 과정도 까다로운 심사 과정 대신 참가비를 내면 짧게는 수 분 안에 허가를 내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와셋(WASET)’이 대표적인 부실학회로 꼽힌다. 과학계는 이런 부실학회가 셀 수 없이 많지만 학회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국제 공인 기준이 없어 과학자들이 유혹에 빠지고 연구윤리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과기부는 과학기술분야 21개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부실학회에 참가한 연구원 249명에게 대규모 징계 처분을 내렸다.

9. 인류 최초 소행성 표면 탐사 성공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한 소형 우주탐사선 ‘하야부사2’가 약 4년간 32억km를 여행한 끝에 지구로부터 약 3억km 떨어진 소행성 ‘류구’ 상공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하야부사2는 류구 주변을 돌다가 소행성 탐사로봇 ‘미네르바Ⅱ-1’ 2대를 류구 표면에 무사히 내려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인간이 만든 탐사선이 소행성에 착륙한 것은 처음이다. 태양계에는 소행성이 70만 개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의 소행성대에 분포하며, 과학자들은 태양계 탄생 초기의 원시물질과 물, 유기물을 보유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C형 소행성에 주목하고 있다. 류구도 C형 소행성이다. 탐사로봇은 내년 12월까지 류구 표면을 돌아다니며 토양과 암석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싣고 2020년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

10. 여름엔 폭염, 겨울엔 혹한

올 여름은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 올 겨울에는 혹한이 덮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구오 유밍 호주 모나시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세계 20개국 412개 도시의 1984~2015년 여름철 기온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2080년까지 세계에서 폭염에 의한 사망자는 수천 명에 이르고 온열 질환자도 수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적도와 극지방간의 기온 차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져 겨울마다 극심한 한파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놓치기 아까운 그 밖의 과학 뉴스

10대 뉴스에는 들지 못했지만 네이버 과학판에서 조회수 2만 회를 넘긴 뉴스를 몇 가지 정리했다. 가장 화제가 된 키워드는 ‘외계인’이었다. 8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사진에서 수상한 물체가 포착됐다. 일반적인 돌이나 바위와 달리 지나치게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어 외계문명의 흔적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NASA는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라고 일축했다.

3월에는 칠레 아타카마 지역에서 발견된 ‘외계인 시신’의 유전자를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40년 전 사망한 태아로 확인됐다. 외계인처럼 머리가 크고 뼈 나이가 6세쯤으로 보이는 이유는 희귀한 뼈 질환을 앓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도 관심을 끌었다. 최근 케냐에서 아프리카 대륙이 두 쪽으로 쪼개지는 조짐이 포착됐다거나, 지구 자기장이 지난 200년간 15% 약화돼 N극과 S극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뉴스가 주목을 받았다. 동해 바닥을 이루는 지각이 한반도 동쪽 지각 아래로 파고들기 시작해 수백만 년 뒤에는 동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와 중국 연구팀이 전신마비 환자의 머리에 뇌사자의 몸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과, ‘아이스맨’ 외치가 숨진 이유가 화살이라는 연구, 지구 내부에 1000조t에 이르는 다이아몬드가 존재한다는 보도 등이 많이 읽혔다.
  • 출처 l 동아사이언스 과학동아 (http://www.dongascience.com/)
  • 사진 | Commodity, NASA, Paul Alers(w), SpaceX, 동아일보, 원자력안전위원회,
    science advances, WASET, 연합뉴스, JAXA
  • 글 l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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