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까?
오늘도 열심히 수업을 듣는 중… 11시쯤 갑자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옆에 앉은 짝꿍이 슬쩍 보고 낄낄 웃는다. 분명 오늘 아침도 든든히 먹고 나왔는데… 벌써 배가 고프다니. 왜 배고프면 ‘꼬르륵’ 소리가 나서 나를 부끄럽게 하는 걸까?
우리는 어떻게 ‘배고픔’을 느낄까?
점심시간 직전, 수업에 집중하려고 해도 계속 느껴지는 허기짐 때문에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는 어떻게 배고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우리가 밥을 먹으면 밥 속에 있는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흡수된다. 이렇게 혈액 속에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을 혈당이라고 하는데, 혈당은 우리 뇌의 에너지원이 되는 소중한 존재다.
그런데 밥을 먹지 못하면 혈당이 떨어지게 된다. 혈당이 떨어지면 위에서 ‘그렐린’이라는 식욕촉진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지금 혈당이 부족하니 빨리 영양분을 공급해 줘!’라고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는 뇌로 전달되고, 뇌는 신호를 받아 음식을 먹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우리 몸은 배고픔을 느끼고, 무언가 먹으려고 하는 것이다.
‘꼬르륵’ 소리는 소화기관이 열심히 일한다는 신호!
뇌의 에너지원이 필요하니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알겠는데! 꼭 부끄럽게 소리가 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는 위장이 열심히 일한다는 증거다. 우리가 음식물을 잘게 씹어서 식도를 통해 위로 보내면, 위는 수축 운동을 하며 위액과 음식이 잘 섞이도록 해 소화를 시킨다. 어느 정도 소화된 음식은 장으로 이동하고, 장에서는 음식물 속 영양분을 흡수한 뒤 찌꺼기만 밖으로 배출한다. (이것이 우리가 화장실에서 만나는 그것…!) 이것이 바로 ‘연동운동’이다.
아까 혈당이 부족하면 위가 뇌에게 신호를 보낸다고 했는데, 그 신호를 감지한 뇌는 다시 장 같은 소화기관에 명령을 내린다. ‘배고프니까 곧 밥을 먹을 거야! 미리 음식물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 그럼 위장은 열심히 연동운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장 속에 공기가 주로 차 있기 때문에 움직이면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이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꼬르륵’ 소리가 나던데?
그런데 우리 누나는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아도 가끔 ‘꼬르륵’ 소리가 난다고 한다. 누나의 위가 실수를 한 건가? 다행히 위의 실수는 아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장에 공기가 많이 차 있으면 꼬르륵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우리가 밥을 빨리 먹거나, 심한 운동을 하거나, 껌이나 사탕을 먹으면 공기를 많이 먹게 된다. 그러면 장에 공기가 가득 차기 때문에 배고프지 않아도 소리가 나는 것이다.
탄산음료나 고단백 음식을 많이 먹어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많이 날 때가 있다. 탄산음료에는 이산화탄소가 많이 들어있는데, 이산화탄소가 소화기관의 공간을 더 크게 만들어 공기 양이 많아지면 꼬르륵 소리가 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고단백 식품을 먹으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많이 나와 꼬르륵 소리가 나기도 한단다.
배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열심히 일한다는 증거지만 소리가 나면 민망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소리를 최대한 덜 내기 위해 배고파지기 전 중간중간 간식을 먹어야겠다!
[출처]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0/12/2020101200954.html
https://kids.dongascience.com/kids/newsview/3261
https://www.korea.kr/news/healthView.do?newsId=14883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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