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은 정말 다 다를까?
새 휴대폰이 생겼다. 조심스럽게 상자에서 분리하고 지문이 묻지 않게 강화 필름을 붙였다. 아휴~ 예쁜 내 최신 폰! 다른 사람이 못 보도록 지문도 등록해야지. 엄지도 하고, 검지도 하고...
그런데 이거 정말 내 지문만으로 열리는 게 맞을까? 친구 손가락을 가져와서 해보니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지구에 사는 78억 인구 중 내 지문과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 나의 소중한 휴대폰을 지키기 위해 지문에 대해 알아봐야겠다!
지문이 피부의 땀구멍이라고?
지문이란 손가락을 유리 등 반들반들한 표면에 찍었을 때 남는 무늬를 말한다. 지금 내 휴대폰에도 지문이 찍혀 있는데 빛을 비스듬하게 비추면 내 지문이 보인다. 날씨 뉴스에서 많이 보는 고기압, 저기압 전선 같이 생겼다. 이렇게 곡선을 이루고 있는 지문은 땀샘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땀구멍 부분이 주위보다 울퉁불퉁한데 이것이 서로 연결되면서 고기압 전선처럼 부드러운 곡선 무늬가 된 것이다.
지문이 땀샘과 관련이 있다니! 그러고 보니 손가락 끝부분이 조금 더 촉촉한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지문은 엄마 뱃속에서 처음 생긴다고 한다. 그것도 4개월쯤에 생겨서는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요리사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지문이 지워졌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지문은 일시적으로 손상을 입어도 대부분 다시 회복된다고 한다.
지문 확인은 전체가 아닌 특징점으로 한다!
사람의 경우 손이나 발 안쪽 전체에 지문이 있는데 그 크기와 간격은 부모에게서 유전된다고 한다. 일란성 쌍둥이라고 해도 무늬와 지문 종류는 높은 확률로 일치하지만, 섬세한 특징이 달라서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문에서 나타나기 쉬운 무늬는 남녀 혹은 인종별로 차이가 나는데, 동양인의 경우는 발굽무늬와 소용돌이무늬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문 확인은 일반적으로 지문 전체를 겹치는 것이 아니다. 지문이 서로 만나는 분기점, 지문이 끝나는 끝점, 곡선 가장 안쪽의 중심점, 그리고 세 갈래로 갈라지는 삼각주 등을 특징점으로 잡아서 지문을 확인한다.
19세기 중반 에드워드 헨리라는 사람이 이런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는데 이를 지금까지 친자 감정이나 국제공항 출입관리, 범죄수사, 주민등록증, 지문열쇠 등 여러 분야에 사용하고 있다.
우리 집 강아지에게도 지문이 있을까?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른 지문을 가지고 있다는데, 우리 집 강아지는 지문을 가지고 있을까? 만약 다 다른 지문을 가지고 있다면 유기견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강아지에게는 지문이 없다. 대신 침팬지, 오랑우탄 등 영장류에는 지문이라 부를 수 있는 피부 무늬가 있단다.
재미있는 것은 영장류 말고 다른 동물들에게도 ‘무엇인가를 잡는 부위’에 지문 비슷한 피부 무늬가 있다고 한다. 가령 코알라의 손, 소의 코, 남아메리카의 원숭이 꼬리 등에도 있는데 이 동물들은 그 부위로 물건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물건을 잡는 부위의 피부에서 무늬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지문의 역할이 더 있다고?
지문은 잠금장치를 여는 보안 기능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 신체에서 지문은 피부의 마찰을 일으켜 미끄럼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지문의 요철에다 피부에서 분비되는 땀이 마찰력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지문은 피부 촉각 기관의 감도를 높여준다고 한다. 진피와 표피의 요철 덕분에 물건이 스칠 때 힘이 집중되는 것이다. 또한 진동을 증폭해 정보를 내부에 더 빠르게 보고하기도 한다니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지문이 우리에게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일란성 쌍둥이의 지문이 다르다는 것도 놀라운데, 지문이 보안 기능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니 내가 지문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나만의 지도라 할 수 있는 지문, 내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 널 더 소중히 대해야겠다!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44186&cid=40942&categoryId=32319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8827364&memberNo=31559503&vType=VERTICAL
https://blog.naver.com/okjnsolution01/22224652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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