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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점점 강력해지는 가을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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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가 끝이 아닐 수 있다!? 점점 강력해지는 가을 태풍

 

“대한민국을 매섭게 휩쓴 태풍 힌남노, 가을에 이래도 되는 거야!?”

 


가족과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하며 뉴스를 보는 9월의 어느 날. 태풍으로 피해를 본 포항 학교를 위해 교육청에서 지원금을 준다는 내용이 나왔다. 아나운서는 무거운 목소리로, 여전히 포항이 입은 피해는 전부 복구되지 않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많은 건물이 물에 잠기고, 농작물이 상한 데다가 죽거나 다친 사람도 있었다는 말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고 보니, 2년 전에도 연속으로 대한민국을 덮친 태풍 때문에 다들 걱정했던 일이 생각났다. 최근 들어, 여름이 다 지나서 강한 태풍이 자주 오는 것 같은데……. 전에도 그랬나?

 

 

■ “정답은 No! 그런데, 무더위가 한국을 지켜줬다고?”


열대성 저기압 중 아시아에 영향을 주는 태풍! 약 5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강한 태풍의 영향권을 아슬아슬 비켜서 큰 피해를 받는 일이 적었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있는 우리나라의 위치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접근하기 전에 이미 중국과 일본을 거치면서 세력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차가운 바다가 태풍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에너지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점도 이유 중 하나이다. 여름의 무더위 역시 태풍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요소라고 한다. 바다에서 시작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고원에서 시작된 티베트 고기압이 합쳐지면서, 우리나라에는 폭염이 찾아온다. 이 무시무시한 고기압 덩어리는 태풍이 가장 활발히 생성되는 7~8월에 우리나라를 덮쳐 태풍까지 튕겨낼 정도라고 한다. 폭염은 싫지만, 2015년부터 3년간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을 받은 건수는 매해 다섯 건 미만이라고 하니……. 여름 더위야, 고마워!

 

 

■ 힌남노 같은 슈퍼 태풍, 우연이 아니다!


2020년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연달아 한반도를 덮친 것에 이어, 올해는 힌남노로 인해 남부 지역에 큰 피해가 생겼다. 이들의 공통점은 본래 태풍이 많이 오는 시기로 보는 7~8월이 아닌, 8월 말~9월에 발생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다.
9월은 우리나라의 해수 온도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여서 태풍에 충분한 열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영향권에 속한다면 가을 태풍이 우리에게는 더욱더 위험한 것!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로 꼽히는 매미 역시 9월 12일에 발생한 가을 태풍이었다. 그런데 더위가 물러가야 하는 9~10월까지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남아 있어, 한국은 여전히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즉, 태풍도 튕겨내는 강력한 더위 없이, 언제든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태풍의 시작점 위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주변 바다의 온도가 상승한 것이 이유이다. 태풍의 시작점은 북위 10도 언저리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경우 대륙이 거의 없는 바다에서 발생해 육지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그 힘이 줄어들곤 했다. 그런데 태풍이 더 높은 곳에서 시작되니, 육지에 도달할 때까지 강력한 힘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변 바다가 따뜻해 열에너지를 받기에도 충분하다. 앞의 이유들 탓에, 과거에는 태풍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우리나라도 슈퍼 태풍의 영향권이 되었다.

 

 

■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지 않는다면…”


UN 소속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대로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을 경우 과거보다 강력한 태풍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이 예측한 대로라면 우리나라는 태풍 노출 빈도가 935%나 증가한다. 온난화로 인해 태풍과 폭염이 겹치는 상황 역시 가정해 볼 수 있다. 강력한 태풍으로 인해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는데, 끔찍한 폭염이 덮쳐오는 것이다! 아직은 추측에 불과하지만, 지금도 힌남노가 발생한 부근에서 여러 태풍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씨앗은 이미 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폐허가 된 포항은 여전히 복구 중이다. 환경 오염이 계속된다면 이보다 더 센 위력의 태풍이 덮칠 수도 있다니……. 정말 무섭지만! 과학자들의 예측이 100% 확정된 미래는 아니다. 더 나쁜 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야겠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326209?sid=10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0998651?sid=10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0997813?sid=10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143963?sid=10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6331623?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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