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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짜 토론력, 엄마표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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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소개
박진영
- 약력소개
1999 ~ 2001 방송작가(KBS, MBC 등 예능 교양 프로그램 구성작가)
2001 ~ 2010 종합 매거진 기자(여성중앙, 인물 담당 피처 에디터 및 교육 섹션 담당)
2010 ~ 2016 한국경제 한경비즈니스 기자
2016 ~ 2017 커뮤니크 컨텐츠랩 실장
2017 ~ 2019 유럽 통신원
2022 ~ 어나더씽킹랩 대표(토론 콘텐츠 제작 및 부모 교육을 위한 교육 서비스)

요즘 들어 토론 교육에 쏠린 관심이 지대합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예 토론식 수업을 교육 과정에 도입하는 등 토론이 점차 공교육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앞으로도 토론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될 것입니다. 


토론은 종합 사고력 활동의 ‘끝판왕’입니다. 단순히 생각하고 말하는 행위만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지식과 근거를 동원해 자기 생각을 체계화하고 논리적으로 배치하며, 그것들을 연결하고 융합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생각 근육을 키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표현력도 길러집니다. 이는 사회 관계적 측면의 효과도 있습니다. 토론 상대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동안 경청하는 법,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이의 입장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의 습득은 나아가 올바른 가치의 형성 및 인성과 인품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토론 교육은 학습적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결과’를 내야 하는 과목처럼 여기다 보니 경쟁이 끼어들고, 위에서 거론한 토론 교육의 궁극적 효과는 그저 ‘이상적인 기대치’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진짜 토론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독일 교육에서 그 답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제가 토론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몇 년 간독일에 살면서 독일 교육을 경험하면서 입니다. 독일은 토론을 따로 교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당연히 사교육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토론의 기본기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가르칩니다. ‘토론’이라는 단어도 모르고, 제대로 대화가 되지도 않을 때부터 ‘일상’으로 토론을 경험한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학년이 왔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득한 토론의 내공을 십분 발휘합니다. 토론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학부모들에게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하브루타’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엄마표 토론’의 절대 강점이 부각됩니다. 일상이자 문화의 한 형태가 될 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견고한 토론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토론학원이나 사교육 현장에서는 결코 ‘토론의 일상화’를 만들어줄 수 없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TV를 보다가도 “그럼 네 생각은 어떤데?”라고 묻고, 어릴 때부터 서로의 같고 다른 생각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어야 비로소 강력한 습관이 되고 ‘진짜 토론력’이 길러지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엄마표 토론’의 경쟁력을 짚어보겠습니다. 

 

 

 

1. 시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습니다.
엄마와 함께 하는 토론은 언제 어느 때든 가능합니다. 삼시 세끼 밥상 위에 토론 주제를 올리고 24시간 일상에 들이는 것이야 말로 엄마표 토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입니다. 토론 능력은 어느 날 갑자기 느는 게 아닙니다. 지극히 사소한 주제로 가벼운 대화 형식을 빌려 5분, 10분 의견을 주고받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이런 상황들이 축적되어야 어떤 순간에도 토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2. 아이의 생애주기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토론은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은 되어야 가능하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토론을 학습의 형태로 규정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아무 준비도 돼 있지 않은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토론을 잘하게 될까요? 빠르게는 유아 때 시작해 초등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에 이르기까지 아이 성장 속도에 맞춰 은근하고 자연스럽게 토론 활동을 이어갈 때 단단한 토론력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내 아이의 성장에 맞추어 진행하는 것은 엄마표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3. 아이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토론이 가능합니다.
사교육에서 하는 토론은 아이들 각각의 관심사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토론 주제를 고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내 아이가 지금 꽂혀 있는 분야, 흥미로워 하는 이슈, 나아가 엄마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싶다고 판단한 문제까지 ‘내 아이에게 꼭 맞춘’ 주제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 아이들의 토론 활동은 훨씬 활발해집니다.

 

4. 아이와의 탄탄한 관계를 만들어 줍니다.
아이와 토론을 하다 보면 내 아이를 더 잘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도 엄마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신뢰하게 됩니다. 칭찬과 격려, 공감과 이해 등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에서 따뜻한 애정을 깨닫고 더 강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깊은 대화가 일상에서 수시로 이뤄지는 관계는 나중에 갈등이 불거지는 사춘기가 온다 해도 별로 걱정할 게 없습니다. 언제든 마주 앉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출처: 비상교육 학부모 커뮤니티, 맘앤톡(www.momntal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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