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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술형을 못하면 고득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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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소개
류다영
- 약력소개
현직 초등교사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과학영재교육과 석사 졸업
2022 초등학교 3,4학년 수학 검정 교과서 연구위원

- 주요저서
<EBS 만점왕 단원평가 전과목 5-2>

서술형 문제란 풀이 과정과 답을 서술해야 하는 문제를 말합니다. 답뿐만 아니라 풀이 과정까지 써야 하니 여간 까다로운 문제 유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솔직히 EBS 문제집 집필진인 저조차도 초임 교사 시절에는 서술형 문제를 두고 전전긍긍한 적이 많았습니다. 꽤 오랜 세월 수능형 객관식 문제와 단답형 주관식 문제에 익숙해졌는지 초등학교 서술형 문제가 중학교 단답형 문제보다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세대를 공유한 학부모라면 초등학교 문제집에 나온 서술형 문제를 보고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서술형 풀이 답안은 논리적 글쓰기를 요구합니다. 아무렇게나 쓰면 답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렵고 복잡한 객관식 문제는 척척 잘 풀어도 서술형 문제만 나오면 일찍이 포기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합니다.
 
어렵게 느껴지는 서술형 문제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계산 실력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저도 글쓰기 훈련으로 EBS 집필진까지 될 수 있었습니다. 서술형 문제를 잘 풀기 위해 어떤 연습을 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서술형 풀이 구조 알기
혹시 물건을 살 때 구매 후보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요? 이와 비슷하게 서술형 문제의 가장 큰 난제는 ‘여러 가지 형태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한 가지 방법만 있으면 좋으련만 그림을 그리든, 식을 쓰든, 글로 풀어 쓰든 답으로 다 인정된다는 게 오히려 답을 쓰기 더 어렵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풀이를 외우는 건 어떨까요? 아쉽게도 답을 외워서 풀고 싶다 한들 각 문제마다 풀이가 어찌나 다양한지 서술형 문제를 외워서 푸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릅니다. 서술형 풀이의 기본 구조가 동일하다는 걸 깨달으면 하나의 원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장 구조는 원인과 결과를 논리적으로 표현합니다. (원인)이므로 (결과)입니다. 따라서 (결과)입니다. 따라서 서술형 풀이를 잘하려면 원인과 결과를 쓰는 연습이 필수적입니다. 만약 문장을 완성하지 않고 식만 쓰는 학생이 있다면 그것은 이런 훈련이 되어있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우선 아이와 함께 해설책을 보며 어떤 원인 또는 원리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떤 답이 나왔는지 확인해 보세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찾다 보면 어느새 서술형 풀이 구조가 한 눈에 보이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이 익숙해질 때 쯤 어느새 서술형 문제가 더 쉽게 느껴질 것입니다.

 

 

 

2. 직접 써보는 연습하기
아이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실연, 실습이 유용한 교수학습 방법이 되곤 합니다. 서술형 문제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생님의 시범을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직접 따라 해 보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처음에는 해설지를 보면서 따라 써보고, 두 번째는 해설지를 덮고 써보고, 잘 모르겠으면 다시 해설지를 보며 따라 쓰고, 다시 해설지를 덮고 써보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얼렁뚱땅 빠르게 따라 쓰는 게 아니라 문장을 곱씹어 가면서 천천히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3. 한 학년 낮은 서술형 문제집 풀어보기 
보통 하나의 단원평가에는 고난도 서술형 문제가 1개 이상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서술형에 고난도 타이틀이 붙어버리면 아이들은 지레 겁을 먹고 문제 풀기를 포기해 버립니다.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면 서술형 문제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커지게 되죠.

 

이럴 때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학년 낮은 서술형 문제집을 풀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4학년 학생에게 3학년 서술형 문제집을 풀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목적은 서술형 문제와 풀이 구조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에이, 아무리 서술형 문제라도 그렇지, 4학년이 3학년 문제집을 못 풀겠어?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이야!”라고 의구심을 품을지도 모르나 서술형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에게는 문제 난이도와 상관없이 문제에 손을 대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반대로 조금만 욕심을 내려놓고 차근차근 접근하면 서술형 문제에 대한 거부감을 확 낮출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술형 문제 풀이 비법으로 서술형 풀이 구조 알기, 직접 써보는 연습하기, 한 학년 낮은 서술형 문제집 풀어보기의 세 가지 방법을 설명해 보았습니다. 문제집 집필진으로서의 노하우를 탈탈 털어내 보인 만큼 서술형 문제로 고생하는 가정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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