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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실패하지 않는 초등 학년별 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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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소개
김진선
- 약력소개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
(주)서울의료분석원 대표

- 주요저서
<서울대 의대 엄마는 이렇게 공부시킵니다>

 

초등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아이 공부일 것입니다. ‘아이가 앞으로 공부를 못하면 어쩌지’, ‘내가 덜 시켜서 남들보다 뒤쳐지면 어쩌지’와 같은 걱정이 산더미일 텐데요. 불안한 마음에 교육정보를 찾아보면 오히려 더 답답해집니다. 요즘에는 뭐 이리 ‘해야 한다’는 것들이 많은지, 마음 같아서는 전부 시키고 싶지만 그랬다가 오히려 아이가 공부에 싫증을 느끼고 포기하게 될까봐 주저하게 됩니다. 오늘은 이런 고민을 가진 초등 학부모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왔고, 자녀들에게도 시키고 있는 방법입니다. 아이의 ‘연령에 따른 적절한 공부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본개념
일단 먼저 기본개념부터 잡자면, 초등학생일 때에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당장 대학입시에 반영되는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니까요. 본격적인 시험은 최소 14세부터 시작입니다. 그러니 일찍부터 마구 달리지 마세요. 요즘 주변을 보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밤 9시까지 학원을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면 정작 중고등학교 가서 체력이 달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체력은 무한정 나오는 자원이 아닙니다. 지금 쓰는 체력은 미래의 체력을 당겨서 사용하는 거예요.

 

특히 오랜 시간 뛰어야 하는 장거리 레이스에서는 경기 후반부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림픽에서 장거리 경기 영상을 한번 보세요. 초반부에 1등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결승점에 들어오는 결과를 보면 초반부 기록과 전혀 상관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입시 공부는 고등학교 3년, 오로지 후반부 성적만 봅니다. 그렇다면 초반에 주변 아이들과 경쟁하느라 힘 뺄 필요는 더욱 없겠지요. 이 개념을 잡고 속도를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1) 초등 1~2 학년 
초등 1~2학년 아이의 학습 목표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학교라는 곳에 적응하고, 배우는 것이 즐겁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죠. 이 시기의 교과서나 수업과정을 보면 ‘혹시 학교에 가서 놀기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께서 ‘학교만 믿었다간 혹시 뒤쳐지지 않을까’, ‘기초를 못 쌓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시는데요. 그 마음은 충분히 공감합니다만, 이것이 이 시기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입니다. 교과서는 교육 전문가들이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춰 ‘이 시기 아이들이 보통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는 과제’를 고심해서 만든 것입니다. 아이가 학교 공부를 쉽게 느끼고 잘할 수 있다고 느끼면, 이 시기의 학습 목표를 잘 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 나이 수준에 맞게 편안히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2) 초등 3~4 학년
초등 3~4학년 아이의 학습 목표는 ‘나는 공부를 잘할 수 있다’라는 자기효능감(self efficacy)을 기르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은 앞으로 장거리 레이스를 완주하는데 강력한 원동력이 됩니다.

 

초등 3~4학년을 자기효능감 쌓기에 중요한 시기로 잡은 것은 이때부터 학교에서 단원평가, 수행평가 등 시험을 보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본다고 공지를 하면 부모님께서 시험 준비를 도와주세요. 어렵지 않으니 부담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문제집을 풀리고 교과서를 시험 전 한 번 훑어주시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단, 이때 시험 점수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100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초등 3~4학년의 아이들은 발달상 충동적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지금은 시험을 어떻게 보는지 연습하는 단계니까요. 몇 문제 틀렸더라도 “잘했다” 격려해주시면서 자기효능감을 키워주세요.

 


3) 초등 5~6 학년
초등 5~6학년은 공부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고학년이 되면 중학교 선행학습에 대한 유혹에 많이 흔들리실 텐데요. 만약 아이가 완전히 공부를 독립한 상태가 아니라면, 학원보다 교과서를 보며 혼자서 공부하는 연습에 더 집중해주세요. 중고등학교에 올라가 학습량이 많아지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아이가 유리합니다. 같은 양을 공부하는데 강의로 듣는 것과 혼자 책을 읽어내는 것은 소요시간이 몇 배로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학원을 많이 다니는 아이는 혼자 외울 시간이 부족해서 결국 시험에 실패합니다. 이 시기는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마지막 시기입니다. 되도록 아이 혼자 교과서를 읽고 문제집을 풀도록 격려해주세요. 학원은 안 다닐 수만 있다면 안 다니는 것이 성적을 올리기에 더 좋습니다. 

 

- 출처: 비상교육 학부모 커뮤니티 맘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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