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교육칼럼

전문가 교육칼럼 상세보기
제목 공개수업에서 봐야 할 것
조회수 86
전문가 소개
류다영
- 약력소개
현직 초등교사
2022 초등학교 3,4학년 수학 검정 교과서 연구위원

 

공개수업은 교실의 본모습을 살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하교 후 선생님의 손길이 닿아 깔끔하게 치워진 모습이 아닌, 학생들의 생활이 담긴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교실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른 채 교실의 뒤판 장식이나 청소상태를 눈여겨보곤 합니다. 하지만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지금부터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소중한 공개수업 시간에 어떤 것들을 눈여겨보아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책상 정리 상태를 점검하자.

 

‘책상 정리는 공부에 영향을 미칠까, 안 미칠까?’라는 주제는 갑론을박으로 쉽게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공동의 생활공간에서 책상에 물건을 잔뜩 쌓아두면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책상에 소지품이 많을수록 물건을 떨어뜨리는 빈도가 잦아 수시로 “쿵!”하는 소리를 내는가 하면, 옆 짝꿍 책상을 침범하여 불필요한 다툼을 만들기도 합니다.

 

만약 아이의 책상이 여러 가지 학용품으로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다면 필통 다이어트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연필 세 자루, 빨간 펜 한 자루, 지우개 하나, 가위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학용품은 모두 필통에서 빼내는 것입니다. 이러면 스티커, 딱지, 포스트잇, 열쇠고리, 슬라임 등 불필요한 학용품이 책상에 올라오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책상 위뿐만 아니라 책상 속 정리도 중요합니다. 책상 속이 지저분하면 교과서와 학습지가 구겨지게 됩니다. 아무렇게나 책과 종이를 욱여넣는 습관이 생기면 찾고자 하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까먹거나 소중한 학습 자료를 곧 잘 잃어버리게 됩니다. 학습지는 파일에 착착 모아두고 교과서는 책상 깊숙이 밀어 넣어 차곡차곡 쌓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책상 정리는 학교 선생님들이 매일 같이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정리를 이유로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의 소지품을 함부로 만지는 건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공개수업에서 본 아이의 책상이 지저분하다면, 가정에서부터 자녀의 방은 스스로 청소할 수 있도록 지도함으로써 스스로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좋습니다.


 

2. 걸상의 높이를 확인하자.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앉아 집중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때 선행되어야 할 조건은 ‘바른 자세로 앉는 것’입니다. 바른 자세로 앉아야 불편함 없이 더 오래 집중하고 더 오래 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른 자세로 앉으려면 책걸상 높이가 적절해야 합니다. 의자가 너무 낮으면 허리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어 디스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의자가 너무 높아도 허리와 무릎에 부하가 걸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책걸상의 높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자각하지 못합니다. 교실에 방문한 김에 아이의 책상과 의자의 높이를 확인하고 적절하지 않다면 쉬는 시간에 의자와 책상의 나사를 조절하여 높이를 맞춰주세요.


 

3. 모니터와 칠판의 글씨를 잘 보는지 확인하자.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영향으로 시력이 급격히 안 좋아지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모니터와 칠판의 글씨를 잘 읽을 수 없어 학습에 지장이 생기게 되므로, 안경은 필수적입니다. 만약 아이의 시력이 안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공개수업 내내 아이가 모니터와 칠판의 글씨를 잘 보는지 혹시 눈을 찌푸려 가며 힘들게 글씨를 읽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안경을 맞춰주는 게 좋습니다. 가끔 시력이 안 좋아진 것을 부끄러워해서 일부러 감추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편, 밤에 드림 렌즈를 낀다면 당연히 칠판을 잘 볼 것으로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눈에 맞지 않는 드림 렌즈를 끼면 여전히 칠판이 잘 안 보인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꽤 있으니 아이가 칠판의 글씨를 어느 정도까지 읽을 수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 주세요.

 


지금까지 공개수업에서 살펴보아야 할 교실의 모습을 알려드렸습니다. 교실은 여러 명이 같이 공부하는 공동의 학습 공간인 만큼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번 잘 다져진 생활 태도는 어른이 된 후의 삶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교실에서 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보내주었으면 합니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