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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꼬불꼬불 파마머리, 알고 보면 화학반응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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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파마머리, 알고 보면 화학반응이라고요?


엄마가 파마를 했다. 예쁘긴 한데 아직 파마 약품 냄새도 나고, 고불거리는 것이 꼭 라면 면발 같아서 웃기기도 했다.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을 때 가장 쉽게 도전하는 게 파마인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고불거릴까? 물에 젖으면 더 고부라진다고 한다! 

찾아보니 간단해 보이는 이 변화가 사실은 화학적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거라고 한다. 우리가 잘 몰랐던 머리카락의 숨겨진 비밀, 약품을 바르고 롤을 말아둔 세 시간 동안 머리카락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 곱슬머리와 파마의 차이는? 


파마라는 말은 ‘영구적인, 불변의’라는 뜻을 가진 permanent(퍼머넌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퍼머넌트에서 시작해 파마라는 약칭으로 불리게 되고, 국어사전에도 파마로 등재되어 있다. 


미용실에서 하는 파마 외에도 자연 곱슬머리도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 고열과 자외선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진화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한다. 나도 곱슬머리인데 그쪽 진화과정을 이어받았을까? 곱슬머리는 머리카락의 단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황인종은 대부분 직상모로 머리카락의 단면이 원에 가깝지만, 아프리카인은 납작한 타원에 가까워서 머리카락이 말려 곱슬머리가 된다고 한다. 곱슬머리는 모발에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위와 햇볕으로부터 머리를 방어하기에 유리했다고 한다.


이제 머리를 방어할 필요가 적지만 직모인 사람들도 변화를 주기 위해 생머리에 롤을 돌돌 말아서 파마를 한다. 하지만 ‘영구적’이라는 어원의 뜻과는 달리, 미용실에 하는 파마머리는 영원하지 않단다. 파마를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 머리카락의 주성분은 단백질


우선 파마를 알아보기 전 머리카락의 주성분을 살펴보자! 머리카락은 단백질이 고리 모양으로 계속 연결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런 형태를 <S-S결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시스틴 결합이라고도 불리는 S-S결합은 머리카락이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가 놓았을 때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특징을 가진 것이 S-S결합이다.

                      


| S-S결합에 화학반응을 가한다고?




S-S결합은 일정 정도 이상의 힘이 가하거나 특정한 화합물과 만나면 결합이 끊어져서 새로운 형태로 결합을 이루기도 하는데, 파마는 바로 이런 새로운 형태의 결합을 이루는 성질을 이용한다! 

파마에 쓰이는 약품에는 S-S결합을 끊어내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S-S결합으로 고정된 머리카락에 이런 약품을 이용해서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머리카락을 이루는 케라틴 섬유 가닥은 이웃한 황 원자들끼리 단단히 결합하여 있다고 한다. 이때 수소가 든 파마약을 바르면 수소가 황과 결합해 황 결합이 끊어지면서 S-S결합이 분리된다! 이때, 머리를 둥글게 말면 황 원자들의 위치가 바뀌면서 새로운 황 원자와 가까이 있게 되면서 머리카락 형태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용사는 ‘중화할게요~’라면서 시원한 약품처리를 한 번 더 해주는데, 이때 끊어진 S-S결합을 산화하여 다시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머리가 최대한 상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도 원하는 모양의 파마를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동그란 롤에 머리카락을 말고 뜨거운 열을 줘서 파마가 유지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화학 반응이 숨겨져 있었다니! 화학 반응이라고 하면 왠지 과학실에서 연구할 때만 볼 수 있는 것 같지만 우리 일상에도 은근히 숨겨진 경우가 많다. 



| 파마는 영구적일 수 있을까?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하려면 두 시간은 기본이다. 파마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번 가서 파마를 하는 것도 지칠 것 같은데, 한 번만 해도 파마가 계속 유지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영구적인 파마는 없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인간의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고, 화학성분이 포함된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그뿐만 아니라 태양을 비롯해 직간접적으로 머리에 열을 가하게 되고, 잠을 잘 때도 머리카락이 눌리는 힘까지 더해지면서 점점 파마가 풀리게 되는 것이다.



| 파마하고 머리가 많이 상했다면?




파마를 주기적으로 계속할 경우 머릿결이 상할 수밖에 없다. 모발은 1달에 약 1cm 정도밖에 자라지 않기 때문에 자르지 않는다면 기존 머리카락은 계속 손상을 입게 된다. 파마를 자주 할수록 두피와 머릿결이 손상되고 심해지면 피부염이나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2~3개월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고, 모발이 많이 상했을 경우 샴푸 후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이용해서 모발을 관리해주어야 한단다. 


파마, 한 번쯤 해보면 기분전환도 되고 좋겠지만, 건강한 모발을 위해 내 S-S결합은 아직은 끊지 않아야겠다.  



<자료 출처>

http://healtho.co.kr/html/m/news/news-view.html?f=read&menu=1327972408&seq=26223&pages=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89406&cid=47337&categoryId=47337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725505&cid=42818&categoryId=4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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