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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돌 굿즈를 NFT로 낸다고? NFT가 대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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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굿즈를 NFT로 낸다고? NFT가 대체 뭐지?


누나가 심상찮다. 뭔가 열심히 검색하면서 찾아보는데 검색어가 ‘NFT’다. NFT라니? 무슨 말이지? 누나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가 굿즈를 저걸로 낸다고 했다나 뭐라나? 그래서 열심히 검색 중이란다. 참 공부를 저렇게 했으면 쯧쯧...


근데 아빠도 엄청 관심을 보인다. 저게 주식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열심히 공부 중이시다. 파란색투성이인 아빠 주식 리스트를 본 적이 있는데... 아빠와 누나를 위해서라도 내가 저게 뭔지 좀 찾아봐야겠다. NFT 너는 대체 누구냐?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 낸 유일무이한 것


NFT는 한 마디로 대체 불가능 토큰(Non Fungible Token)의 첫 글자만 모아놓은 줄임말이다. 그렇다면 대체 불가능 토큰이란 어떤 뜻일까? 먼저 ‘토큰’이라는 뜻은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암호화폐를 말한다. 그리고 ‘대체 불가능’이란 각 토큰마다 고윳값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란다. 


흠... 너무 어려운데? 


이게 무슨 말인지 찾아보니, 가령 내가 퇴계 이황이 그려진 천 원 지폐를 가지고 있다면, 이건 가치가 서로 같기 때문에 다른 천 원 지폐나 오백 원 동전 두 개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NFT는 그럴 수 없단다. 각각의 토큰이 모두 다르고 가치도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동일하게 매길 수 없는 것이란다. 즉 대체가 불가능하고, 유일무이한 화폐다.   


이런 의미 때문인지 NFT가 붙은 미술품이 미술 경매에서 엄청나게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가령 일론 머스크의 전 아내인 그라임스의 디지털 그림 10점이 58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는 65억 원에 거래가 되었단다. NFT가 붙었다는 이유로! 또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은 미국 미술품 경매장 크리스티에서 6,934만 달러(약 777억 원)에 팔렸단다.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 비플


자 여기서 함정이 있다. 이 미술품들은 ‘디지털’로 존재하지 실제 그림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 최고가로 거래된 비플의 작품은 5,000개 이상의 JPEG 그림 파일을 모은 디지털 이미지일 뿐이다. 


아니 이게 왜? 유일무이한 것이지? 내가 그냥 디지털 그림을 띄워놓고 화면 캡처만 해도 복사본이 생기는데? 



복제 불가능의 원리는 바로 블록체인 기술




NFT는 어떻게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것이란 걸 증명할 수 있을까? NFT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해 소유권을 사고팔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기 때문에 디지털 자산에 고유 번호를 삽입하면, 디지털 자산 자체가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자 그렇다면 블록체인이란 어떤 기술일까? 이건 한마디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디지털 그림에 고유번호를 삽입한 것을 모든 사람이 거의 동시에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데이터 위조와 변조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네트워크상의 모든 사람이 다 열람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한 곳에서 위조를 한다고 해도, 모든 곳을 위조하거나 해킹할 수 없기 때문에 고유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꽁꽁 싸매서 보호하는 게 아니라 완벽하게 오픈하여 보호하는 역발상으로 이뤄진 보안기능인 것이다. 



희소성에 대한 열광? 혹은 허상일 수도?   


하지만 비판적인 목소리도 분명히 있다. 우리 누나가 화내는 포인트도 여기인 것 같은데... 한 일간지 기자는 NFT는 블록체인 위에 기록된 몇 줄짜리(예를 들어 91개의)문자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단다. 대체 불가능한 원본은 존재하지만 복사본은 언제든지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트위터의 최고 경영자인 잭 도시가 쓴 역사상 첫 번째 트윗이 있는데 그것의 NFT 소유권은 290만 달러(약 32억 7,000만 원)에 팔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 원본이 없어도 우리는 언제나 잭 도시의 첫 번째 트윗을 볼 수 있다. 




언제나 볼 수 있는 디지털 자산에 원본이라니... 어떻게 보면 허상 같기도 하다. 실제로 블록체인 전문가 데이비드 제라드는 NFT 판매자는 ‘사기꾼’이라며 “아무런 가치가 없으면서도 돈을 받고 팔 수 있는 자산을 발명해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게 정말 희소성에 대한 열광인지 혹은 허상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우리 누나 입장에서는 굿즈 가격을 올리는 슬픈 일이지만, 관련 주식에 투자한 우리 아빠를 보면 허상이 아니어야 할 것 같고... NFT는 완전 다른 세계의 기술 같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삶과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관심 가지고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출처

http://naver.me/xL1EYJeH

http://naver.me/FgiEPDBv

http://naver.me/FS6we50A

http://naver.me/FslKanWX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838482&cid=43667&categoryId=43667

비플 이미지 https://onlineonly.christies.com/s/beeple-first-5000-days/beeple-b-1981-1/112924

잭도시 트위터 https://twitter.com/jack/status/20?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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