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핸드폰에 빠져들게 하는 너! 유튜브 알고리즘이란?
주말이면 누나는 온종일 소파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웃음소리가 집 안을 가득 채운다. 슬쩍 옆으로 가서 화면을 쳐다보니 유튜브 영상이다. 저번 주에는 아이돌 영상만 보는 것 같더니, 이번엔 고양이 영상이다. 무슨 고양이냐고 물어보려는데, 누나가 댓글 창을 열어 댓글을 쓴다. “알고리즘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습니다.” 대체 알고리즘이 뭐길래 우리 누나를 하루 종일 유튜브만 보게 하는 걸까?
■알고리즘이 대체 뭔데?
알고리즘은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의 집합'
이다. 반복되는 문제를 풀기 위한 절차 그 자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누나가 말하는 알고리즘과는 좀 다른 듯한데?
생활 속에서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이용 기록과 각종 개인 정보 등을 토대로
이용자 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나 광고를 보여주는 일련의 규칙이나 전반적인 시스템
을 뜻한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업체의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소비했는지, 어디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좋아하는 주제는 무엇인지 파악해 이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에는
유튜브 AI가 가장 적합한 영상을 추천해 주는 것을 유튜브 알고리즘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튜브에서는 독자적인 문제풀이 과정, 즉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검색 기록, 시청 영상 등을 분석하여 사용자가 흥미를 가질만한 영상을 추천
해준다고 한다. 유튜브의 목표는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동영상을 더 많이 보게 해 유튜브를 꾸준히 접속하도록 하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영상 추천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업데이트한다고 한다. 그리고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동영상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난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유튜브 알고리즘
그렇기에 유튜버나 기업은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하고 또 연구해 동영상을 만든다. 그러나 유튜브는 추천 알고리즘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게다가 늘 똑같은 알고리즘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시대에 따라 알고리즘은 변해왔다.
유튜브가 서비스를 개시하고 처음으로 동영상이 업로드된 것은 2005년인데, 이때부터 대략 2012년까지는 단순한 알고리즘으로 동영상을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조회 수와 시청 시간이다. 조회수가 높은 것은 그만큼 재밌고 유익할 것이라 보는 거다. 하지만 사람들이 조회수를 늘이기 위해 낚시성이나 자극적인 제목의 콘텐츠를 올리자 유튜브는 다른 대안을 생각했다. 바로 시청 시간이다. 시청 시간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자들이 원하는 동영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머신러닝을 이용한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머신러닝은 기계학습이라는 우리말 뜻 그대로, 사람이 규칙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스스로 규칙을 형성해 데이터를 분류하거나 값을 예측하도록 만드는 것
이다.
■ ‘취향저격 완료!’ 우리를 빠져들게 만드는 유튜브 알고리즘
유튜브는 알고리즘에 머신러닝을 사용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머신러닝 추천 알고리즘이 동작하는지 알려주지는 않았다. 연구자들이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을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다수의 입력값이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①개인 사용자의 시청 이력(시청 시간, 좋아요, 싫어요, 댓글 등) ②채널 영상의 실적(조회수, 영상 업로드 빈도 등) ③ 채널 영상 주제에 대한 다른 사용자의 관심도와 규모, 계절성 요인, 코로나19 같은 외부적 요인 등 이 모든 입력값을 복합적으로 검토해 개인별로 맞춤형 추천을 하게 된다.
추천 방식에는 두 가지 선별방식이 존재한다고 추측하는데, 협업 필터링과 콘텐츠 기반 필터링이다. 협업 필터링이란 사용자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 다른 사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아이돌 영상을 보던 누나에게 ‘아이돌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은 고양이 영상도 좋아하더라. 고양이 영상을 추천해줄게!’라는 식으로 추천하는 것이다. 콘텐츠 기반 필터링은 시청하던 콘텐츠와 비슷한 영상을 추천하는 것이다. A 아이돌의 무대 영상을 보던 누나에게 A 아이돌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들로 유튜브 화면을 채운다. 결국 알고리즘의 늪에 빠진 우리는 유튜브에 푹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 직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전체 유튜브 시청 시간의 무려 70%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수치로 보니 알고리즘이란 건 더욱 어마어마한 것 같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방법
알고리즘을 잘 이용하면, 나도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서울대와 KAIST 공학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펴낸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내 동영상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려면 어떤 측면을 체크하는 것이 좋을지 선별되어 있다. 첫째, 직접 제작한 섬네일이 성과가 높다. 둘째, 제목과 설명문이 겹쳐야 최적화에 유리하다. 셋째, 채널의 첫 영상은 안내 영상으로, 1~3분 정도 분량이 좋다. 넷째, 태그는 토픽과 관련 있는 인기 키워드로, 최대 10개를 넘기지 않는다. 다섯째, 라이브의 경우 종료 후 하이라이트를 제공해야 한다.
매일같이 유튜브를 보며 언젠가 자신만의 채널을 운영해 보고 싶다던 누나. 저렇게 유튜브 영상을 좋아하고 댓글을 쓰지만 정확한 알고리즘의 원리는 모르겠지? 내가 가서 알려줘야겠다.
* 참고링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97402&cid=58598&categoryId=59316
https://blog.naver.com/naver_search/220774795442
https://scent.kisti.re.kr/site/main/archive/article/%EC%9C%A0%ED%8A%9C%EB%B8%8C-%EC%95%8C%EA%B3%A0%EB%A6%AC%EC%A6%98%EC%9D%98-%EC%84%A0%ED%83%9D%EC%9D%84-%EB%B0%9B%EC%9C%BC%EB%A0%A4%EB%A9%B4?cp=1&pageSize=8&sortDirection=DESC&listType=list&catId=11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01/01/IYRYZY6L45GVFB6IUKDDGDRLHY/
https://gobooki.net/%EA%B5%AC%EA%B8%80-%EC%A7%81%EC%9B%90%EC%9D%B4-%EC%95%8C%EB%A0%A4%EC%A3%BC%EB%8A%94-%EC%9C%A0%ED%8A%9C%EB%B8%8C-%EC%95%8C%EA%B3%A0%EB%A6%AC%EC%A6%98-%EC%9E%91%EB%8F%99-%EC%9B%90%EB%A6%AC